세상의 소금과 빛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

들풀들은 꽃을 피워 좋은 향기를 내고 나무들은 단풍으로 고운 빛을 냅니다. 계절을 주신 하느님께 순응하고 비를 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찬미의 노래를 부르는 것입니다. 그들이 좋은 향기와 고운 빛을 내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로 주어진 겨울의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겨울의 시련을 겪지 않는 나무는 단풍도 없고 꽃은 향기도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피조물들이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주님을 찬미할까요? 예수님의 말씀처럼 우리가 세상의 소금이 되고 세상의 등불이 되어 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피조물들이 자연에 순응하듯이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섭리에 잘 순종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섭리 속에는 분명히 주님께서 주시는 시련이 있습니다. 소금은 자신이 녹아야 맛을 내고 등불은 자신을 태워야 빛을 냅니다.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의지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다른 피조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고귀한 자유의지를 부여 받았습니다. 그 자유의지는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온전히 하느님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 주어진 것입니다. 목적이 있는 자유의지라는 말이지요. 우리가 이 고귀한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하느님을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계명을 우리의 선택으로 실행하면 나중에 천국에까지 가져갈 고귀한 덕행이 되는 것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올바른 단식은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고 이웃 사랑을 말합니다. 또한 그 결과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우리의 의지로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될 것이며 우리의 의로움이 앞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우리 뒤를 지켜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하느님을 거역한 아담의 선악과 나무와 같은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즉, 생명나무가 항상 우리 앞에서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유의지를 올바로 사용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소금과 등불이 되기로 결심하시는 한 주가 되시기를 빕니다. 아멘!

-종신부제 곽상환 임마누엘 –

2020년 2월 9일 제2237호 주보, 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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