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

찬미 예수님!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봉헌을 통해 우리의 봉헌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사내아이가 태어난지 40일 후에 하는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칩니다.‘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 는 율법에 따른 것입니다. 성전에는 성령의 인도를 받은 시메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메온이 아기 예수님을 안고 이렇게 주님께 찬미합니다.“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영광이 세상으로 내려왔고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그 빛을 보고 다른 민족의 대표로 세 임금,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러 먼 곳에서 찾아와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 1독서에서 말라키 예언자가 예언한대로 400년 동안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주님이셨습니다.“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예언자를 통한 말씀대로 자기 성전으로 오신 구세주, 아기 예수님을 안고 봉헌할 때 그의 부모는 봉헌물로 산비둘기 한 쌍 또는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쳤습니다. 이 봉헌물은 가난한 사람들이 바치는 예물이었습니다. 우리가 미사 때 봉헌물을 바치지만 사실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눈에 보이는 형식, 즉 봉헌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 때 죽었다가 주님을 위해 살기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주님께 봉헌된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내 뜻대로 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살피며 살아야 합니다. 평생이 봉헌의 삶이 되어야 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우리의 영혼을 주님께 맡깁니다. 우리의 모범이신 예수님께서 평생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사셨고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 23,46) 하고 마지막 봉헌을 하셨습니다.

제 2독서 히브리서에서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피와 살을 나눈 분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육화 탄생은 우리의 탄생이요, 그 분의 세례는 우리의 세례요 그 분의 죽음은 우리의 죽음으로, 예수님은 죄만 빼고 우리와 똑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 분은 우리 육신의 고난과 유혹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예수님의 도움으로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잘 봉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이웃을 위해서 봉헌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1베드 4,10) 주님께 받은 몸과 영혼과 은총을 오롯이 주님께 그리고 이웃에게 봉헌하는 삶을 살고 예수님처럼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는 마지막 봉헌을 하고 주님께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아멘!

– 종신부제 곽상환 임마누엘 –

2020년 2월 2일 제 2236호 주보, 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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