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사랑

+찬미예수님 탄생

예수님의 탄생 축일을 지나고 처음 맞이하는 이번 주일이 성가정 축일입니다. 성가정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그 성가정의 가장인 요셉은 꿈에 천사의 지시를 받고 일어나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을 갑니다. 한 밤중에 남편이 일어나 다른 나라로 피신해야 한다고 하면 젖먹이가 딸린 대부분의 아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성가정의 성모님께서는 순종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의 태중에 들어가셔서 모든 안전을 성모님께 맡겼고 성모님은 가족의 모든 안전을 남편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마리아는 해산달이 가까워 베들레헴으로 왔다가 방이 없어서 마굿간에서 몸을 풉니다. 요셉 성인의 그 난처함과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야 말할 나위도 없었겠지만 그러한 인간 요셉을 성모님은 어떻게 한 가정의 가장으로 믿고 따를 수가 있었을까요?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아내 여러분,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인간인 남편을 보면 참으로 믿기 힘들고 또 남편에게 순종하라는 바오로 사도가 야속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 사는 사람은 그래야 한다고 했듯이 성모님께서는 남편 요셉이 따르는 하느님을 믿고 남편에게 순종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요? 성모님께서는 참으로 주님 안에 사시는 분이었으므로 남편을 이끌어주는 주님을 보셨던 분이 아닐까요?

그리고 참 하느님이시요 인간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 요셉과 마리아에게 순종하시면서 삼십년을 사셨습니다. 이렇게 성가정은 높은 사람일수록 더 낮은 곳에서 순종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두 다리를 묶고 2인3각 달리기를 할 때 잘 뛰는 사람이 못 뛰는 사람에게 보조를 맞추어야 경기에 이기는 이치와 같지 않을까요?

이제 가장인 남편은 요셉 성인 처럼 하느님께 순종해야겠습니다.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하신 예수님께서 당신 몸인 교회를 사랑하시듯이 남편은 하느님께 순종하고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겠습니까?

남편은 주님께 대한 순종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남편에게 순종한다면 성가정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제1독서에 주님께서 약속하신 기쁨과 보물을 쌓는 일, 장수와 죄의 용서가 일어날 것입니다. 아멘!

종신부제 곽상환 임마누엘

2019년 12월 29일 제 2231호 주보, 말씀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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