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기다리는 농부

+찬미예수님,

주님의 길을 곧게 마련하라는 임무를 받은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일을 마치고 옥에 갇혔습니다. 그는 옥에 있으면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달리 얘기하면 예수님이 구세주가 맞는지 아닌지 의심이 드니 확실하게 대답해 달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가 예언했던 메시아의 표징으로 대답해 주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그리고 주위의 군중에게 세례자 요한을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 중에서 가장 큰 인물이지만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의 수태고지를 받고 이스라엘의 북쪽 나자렛에서 사마리아를 지나 예루살렘 옆에 있는 유다 고을까지 먼 거리를 여행해서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방문했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태중의 예수님도 엘리사벳 태중의 세례자 요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세례자 요한은 엘리사벳의 자궁속에서 기뻐 뛰놀았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이때 받은 은총으로 세례자 요한이 원죄 없이 태어났다고 선포합니다. 왜냐하면, 성령으로 가득찬 엘리사벳이 주님의 어머니를 알아보고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쳤기 때문입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은총을 미리 받아 원죄 없이 태어난 사람은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 두 분으로 이들은 태어난 날을 축일로 지냅니다. 물론 성모님이 더 큰 분이지만 성모님의 지극한 겸손으로 성경에서 드러나지 않으므로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여인의 몸에서 태어난 가장 큰 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큰 세례자 요한은 성모님께서 그러하셨듯이 구세주를 끝까지 믿어야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므리바에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실패해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듯이 세례자 요한도 하늘나라의 맨 끝자리를 차지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원죄 없이 태어난 세례자 요한이 이 세상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었지만, 끝까지 구세주를 믿는데는 흔들려서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린 것입니다.

우리는 대림절을 지내며 제2독서 야고보 사도의 말씀처럼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 처럼 주님의 재림 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아멘!

– 종신부제 곽상환 임마누엘 –

2019년 12월 15일 제 2229호 주보,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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