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예수님은 하느님께 끊임없이 청하라고 말씀하시는데, 무엇을 청할까? 무엇을 청할 생각입니까?  비록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우리가 바라는 바를 아시지만 그래도 끝까지 청하고 청해서 원의를 이루라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러나 타당한 원의와 합당한 요청이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타인에게 해가 되는 청에 하느님은 귀를 막고 문을 닫으실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던 의인 쉰병을 열명으로 줄여놓습니다.  아브라함의 끈질긴 요청으로 하느님은 파격적인 세일을 단행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이 파격적인 결정이 단지 아브라함의 줄기찬 요청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가 청하는 것이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자신의 아들을 번제물로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신심이 깊었던 아브라함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의로운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지 한사람의 사사로운 원의를 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혼동은 하지 않는지요?  사적인 것을 이루기 위해 청하는 기도와 더 큰 대의를 가지고 바라는 바를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살리려고 하느님께 애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적인 것을 포기하고 대의를 위해 하느님과 감히 거래를 했습니다.  하느님과의 거래라는 표현이 신앙인으로서 어울리지 않지만 정의로운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기꺼이 거래에 응해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청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신 끝에 아버지께서 주시는 것은 성령이라고 덧붙입니다.  원하는 바를 달성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바라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들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보내주시어 좀 더 큰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입니다.  비록 소돔과 고모라가 아브라함의 청대로 멸망을 피하지는 못했지만 롯과 그의 딸들이 피했던 곳은 하느님의 징벌에서 제외되었습니다 .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겠는지요. 

우리가 청하는 것은 우리의 원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라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청해야 성령께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사적인 일들은 굳이 하느님의 힘을 빌지 않아도 다 해결이 되는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마음먹은 일에 대해서는 하느님도 어찌하지 못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굳을대로 굳은 마음은 하느님의 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청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의 청보다 하느님의 뜻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무엇을 청할 생각이십니까?  

– 주임신부 고봉호 베드로 –

  • Sign up
Lost your password? Please enter your username or email address. You will receive a link to create a new password via email.